"보험은요, 사실 당신이 사라진 뒤를 위한 편지입니다."
지난주 상담에서 한 고객이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. "선생님, 보험료가 너무 비싸요. 이거 정말 필요한 걸까요?" 저는 그분께 바로 답하지 않고, 대신 이렇게 여쭤봤습니다. "혹시, 아드님 나이가 지금 몇 살이지요?"
일곱 살이라고 하셨어요.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. 저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.
"보험은 숫자로 계산하는 상품이 아니에요. 당신이 없을 때, 아들이 당신 대신 견뎌야 할 시간을 위한 — 일종의 편지예요."
2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저는 수천 장의 서류에 사인을 받아봤어요.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서류가 단순히 계약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. 이건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기는, 가장 긴 편지였습니다.
그래서 저는 상담을 시작할 때 상품 설명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. 대신 여쭤봅니다. "당신이 가장 지키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?"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, 우리는 비로소 진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거든요.
이번 주, 당신도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. 만약 내가 오늘 편지를 한 통 남긴다면,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. 그 사람의 이름을 떠올려보는 것 — 그게 보험을 설계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.
다음 주 편지에서 또 만나요.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.
"갈아타는 게 늘 정답은 아니에요. 지금 자기 보험이 어떤 세대인지 한 번 펼쳐보는 것 — 그게 5월의 숙제입니다."